배관을 밖으로 빼는 방법은 크게 둘입니다. 벽을 뚫거나, 유리를 뚫거나. 이번 집은 벽 두께와 배관 동선이 맞지 않아 유리 쪽으로 정했습니다.
현장 상태
창은 유리 두 장이 간격을 두고 들어간 이중유리였습니다. 강화유리는 충격이 가해지면 균열이 퍼지면서 통째로 깨지도록 만들어진 유리라 타공을 받지 않는데, 이 창은 일반 유리여서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구멍 위치는 배관이 실내에서 꺾이지 않고 바로 빠져나갈 수 있는 높이로 잡았고, 사모님과 한 번 더 확인한 뒤 표시를 했습니다.
작업 순서
- 타공 위치를 정하고 유리 앞뒤로 표시를 남겼습니다.
- 구멍 둘레에 테이프로 보양을 둘러, 작업 중 유리 가루와 물이 바닥이나 창틀로 번지지 않게 막았습니다.
- 유리 전용 장비로 바깥쪽 한 장을 먼저 천천히 뚫었습니다. 속도를 올리면 열이 몰려 실금이 갑니다.
- 뚫린 원형 조각이 유리 두 장 사이로 떨어지기 때문에, 이걸 먼저 꺼냈습니다. 그대로 두면 다음 작업에서 걸립니다.
- 같은 방법으로 안쪽 유리를 타공하고, 잘려 나온 조각을 빼냈습니다.
- 보양을 걷고 절단면과 주변 유리를 닦은 뒤, 금 간 곳이 없는지 앞뒤로 살폈습니다.
마무리
두 장 다 테두리 파손 없이 동그랗게 뚫렸습니다. 배관이 지나갈 공간은 확보됐고, 이제 에어컨 설치 팀이 들어오면 됩니다. 솔직히 유리 타공이 항상 100퍼센트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눈에 안 보이는 실금이 이미 있던 유리는 작업 중에 갈라지기도 합니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미리 말씀은 드리고 시작합니다. 2명이 붙어 2시간 걸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