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
금천구 가정집에서 걸레받이 몰딩 보수 문의를 주셨습니다. 이사가 코앞인데 방 한쪽 몰딩이 깨져 있어 그대로 두고 나가기가 마음에 걸린다고 하셨습니다. 몰딩 전체를 뜯어 새로 대는 방법도 있지만, 손상 범위가 한 군데뿐이라면 굳이 그렇게까지 갈 이유는 없습니다. 미리 받아본 사진으로도 부분 복원이 가능해 보여 날짜를 잡고 나갔습니다.
작업
도착해서 확인해 보니 몰딩 하단이 결을 따라 길게 쪼개져 있었고, 벌어진 틈으로 안쪽 회색 단면이 훤히 보였습니다. 다만 깨진 조각이 떨어져 나가지 않고 붙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복원 입장에서는 이 편이 훨씬 유리합니다. 원래 조각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면 두께와 무늬가 그대로 맞아서 메워야 할 양 자체가 줄어듭니다.
먼저 들떠 있던 파편 단면에 전용 접착제를 소량만 발라 원래 자리에 눌러 붙였습니다. 접착제는 많이 쓸수록 손해입니다. 밀려 나온 부분이 그대로 굳으면 나중에 그 자국이 더 눈에 띄거든요. 접착이 잡힌 다음에는 이음새를 없애는 메꿈으로 넘어갔습니다. 퍼티는 통에서 꺼내 바로 쓰는 게 아니라 기존 몰딩 색을 보면서 몇 가지를 섞어 색을 맞춥니다. 바닥에 종이를 깔고 조색한 뒤 비슷해졌다 싶을 때 틈에 채워 넣었습니다.
채운 자리를 건조시키고 샌딩으로 면을 평평하게 잡았습니다. 여기까지 하면 굴곡은 사라지지만 미세한 톤 차이가 남습니다. 그 부분은 안료스틱으로 손으로 칠해 가며 주변 색과 어긋나지 않게 맞췄습니다. 몰딩이 깨질 때 같이 뜯겨 나간 위쪽 모서리 실리콘도 다시 쏘아 정리하고 마무리했습니다.
참고
복원 방법은 손상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번처럼 깨진 파편이 남아 있으면 그걸 살려 붙이면서 퍼티 사용을 줄이지만, 조각이 아예 없어진 경우에는 퍼티만으로 형태를 다시 만들어야 해서 시간이 더 걸립니다. 천장 몰딩이나 문틀 몰딩이 깨진 경우에도 같은 방식으로 보수합니다.













